バジリスク 〜桜花忍法帖〜(바질리스크~오우카인법첩~)

 

 「난…… 단 한번도 어머님을 미워한 적 없어. 하물며 어머님은 한번도 날 배신하지 않았어.

 그저…… 내가 너무 어렸던 거야. 어머님을 용서하지 못한…… 

 용서하지 못한 날 용서하지 못했어」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의 후속작...이지만 애당초 원작 소설부터 야마다 후타로의 작품이 아니라서 작품 자체의 퀄리티 차이가 확 비교됩니다. 코믹스도 캐릭터디자인만 세가와라서 코우가인법첩의 질척한 재미를 생각하면 좀 부족한 작품인데 그래도 코믹스는 전개가 그럭저럭 재밌기라도 합니다. 하지만 애니는 소설을 그대로 따라간 탓(코믹스랑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애니는 다른 스토리라인을 따라갑니다)인지 전개 자체가 밀도가 옅습니다. 게다가 노부나가같은 이제와서 식상한 소재를 꺼내들며 오우카인법첩만의 두드러진 특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이가와 코우가의 닌자들이 각자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가에 대한 휴먼스토리가 오히려 쌈박질보다 더 부각돼서 그려진 탓에 정작 닌자 대 닌자의 처절한 싸움이라는 소재는 전혀 못살렸습니다. 어머니에 관한 시치겐의 이야기는 제법 괜찮았지만 뭐 어쨌든 바질리스크 시리즈라고 타이틀을 달고 나온 작품에게 기대하는 건 인간스토리보다 역시 쌈박질이니까요.

이가와 코우가의 그 증오의 연쇄는 어디로 사라지고 여기선 이렇게 잘들 지내는지, 전작 주인공들이 대체 언제 핏줄을 남겼는지에 대한 설명도 결국 흐지부지 지나갑니다. 그리고 코믹스는 두목들을 살해당한 분노와 복수심이 잘 표현되어 있지만 애니는 엄청 담담해 보이는 탓에 적들과 싸우는 이유조차도 시청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투씬도 퀄이 확 낮으며 애당초 작화도 눈들이 초롱초롱해서(특히 주인공) 작품의 분위기와 매치가 안되죠.

엔딩은 HOT BLOOD가 괜찮았고 오픈닝은 음... 노래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영상이 웃김ㅋㅋㅋ

 

결국 애니를 보지 말고 코믹스가 그나마 나으니 그쪽을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