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에게 그런 말은 너무 이르지 않아?」
오랜만에 보는 MF라노베 애니메이션. 원작가도 <정령사의 검무>를 썼던 시미즈 유우.
그립습니다. 왕년에 MF 라노베 출신 애니가 유행할 때 열심히 팽겨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당시엔 뭐 허군날 같은 이야기에 비슷한 히로인에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욕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선녀였죠. 좆세계물이 판치는 지금보다 훨씬 볼만한 애니가 많았던 시절이라고 느껴집니다. 이걸 단순한 과거미화로 치기엔 지금 좆세계물이 너무너무 쓰레기거든요.
그 시절에도 정령사의 검무는 제법 볼만한 애니였습니다. 히로인들이 쓸만했고 적당히 내용도 볼만했어요. 그시절엔 뭐 죄다 여편네만 싸우냐고 욕했었지만 지금 좆세계물들을 보니 여편네라도 잔뜩 등장시켜서 싸우는게 차라리 좋아보입니다.
그래도 이 작품을 보기 전에 정말 아쉬웠던 점은 히로인 중에 얼라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메이드년이 작중에선 12~13살쯤으로 묘사된다고 카던데, 삽화가인 아사기가 워낙 여편네들을 덩치 있게 그리는 타입이어서 메이드년도 좀 길쭉하게 그려놓는게 아쉬웠거든요. 애니도 어느정도 아사기의 그림스타일을 반영하고 있고.
그런데 생각보다 얼라 농도가 있는 애니였습니다. 동네얼라(티세라)부터 심상치 않더니 왕녀얼라(아르테리아)도 등판하면서 농농한 애니가 되었습니다. 12살 얼라의 막 성장하기 시작한 알젖을 보고 있으니 환장하겠네요. 여기에 피지컬 좋은 주인공이나 악역이 옆에 있으면 최고의 그림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주인공이 쇼타라는 사실입니다. 이 애니를 볼때마다 주인공과 메인히로인(세리아)의 성이 반대였다면 얼마나 좋은그림들이 연출됐을지 생각하며 분노했습니다. 10살짜리 얼라를 데리고 다니면서 흡혈까지 한다니 정말 최고 아닌가요.
뭐 하여간 분량은 적어도 의외의 얼라농도가 있는 애니였으니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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