サクラノモリ†ドリーマーズ2(사쿠라노모리 드리머즈2)

 

「우리, 닮았을지도 몰라.

 하긴 생김새는 전혀 안 닮았지만 말야. 성격도. 그래도…… 뭐랄까…… 그…… 소울?

 혼이야. 우린 혼의 형태가 비슷할지도 몰라…… 소울메이트야. 난 지금, 그렇게 생각했어.

 신지군, 나랑 소울메이트가 되어줄래?」

 

 

속편 발표 후로 1년만에 등판한 드리머즈2. 1이 제법 재밌었기 때문에 2도 그럭저럭 기대는 했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2가 더 잘만들긴 했지만 재미는 역시 1이 훨씬 나았다는 느낌입니다.

 

몰입도가 높다, 지루하지 않고 계속 게임을 붙잡게 만드는 적당한 속도감이 좋다, 개별루트는 엉망이지만 공통루트~그랜드루트는 훌륭하다, 브금이 묘하게 집중 잘 되게 한다 등등이 저의 1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뭐 1이 굉장한 명작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만 적어도 게임으로서 '재미'를 끌어내는 능력을 높이 샀었던 겁니다.

그러나 2는 1의 강점이었던 높은 몰입도와 적당한 스피드감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두가지 이야기가 병행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에 원인이 있습니다. 드리머즈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사이드와 마도카와의 동거생활 사이드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데, 문제는 이 두가지 이야기의 분위기가 확 다르다는 거죠. 후반 전개에 이르기 전까지 마도카 이야기는 거의 굴곡이 없는 지루한 전개로 진행됩니다. 덕분에 1에서 보여줬던 그 빠른 사건전환과 몰입도가 반토막 나버리게 됩니다. 마도카가 마음에 드는 히로인이면 또 다를 수도 있겠으나 그다지 취향이 아닌 탓도 있습니다. 할렘엔딩도 웃기고.

결정적으로 라스트보스가 영 미덥지 못합니다. 1의 라스트보스는 꽤 귀여운 맛이 있는 또라이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2의 라스트보스는 음... 그놈의 파이센 어감도 구리고 또라이력도 전혀 안느껴집니다. 실제로 활약도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마도카 사이드에서 가끔 얼굴 비춘 거 외엔 호모센세 등판도 없었어.......

하나 더 지적하자면 장면전환 연출이 허접한 탓인지 아니면 씬 하나하나의 길이가 짧은 탓인지 좀 텐션 오를라 치면 금방 브금이 끊기고 장면이 전환 돼서 흐름이 안 좋은 장면이 한두곳이 아니었습니다.

 

뭐 결국 마도카랑 섹스하고 싶어! 라는 돼지들의 꼬츄를 위해 시나리오라이터 고-의 자위용으로 낸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2에 대한 평가가 의외로 높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딱 1까지만 했으면 좋았을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