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린코도. 그리고 나도 그렇고.
그래도 다들 살고 있어. 사는 걸 허락받고 있어.
그건 우리 모두에게 속죄할 기회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몰라도 돼. 하지만 잊지 마라.
사람은 속죄를 통해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나카야마 시치리의 미코시바 시리즈 제2탄. 후속작이 나온 걸 보면 1탄에서 칼빵 맞고도 용케 살아있구나 하실 겁니다. 3탄 은수의 레퀴엠까지 더하면 총 3부작이 될지 아니면 계속 시리즈를 이어나갈지 모르겠습니다만 1탄에 이어서 2탄도 속죄를 메인재료로 사용했음을 볼 때 아마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시리즈는 아니겠죠.
전작에 비해서 진범이나 사건의 진실을 예측하기 쉬웠습니다. 미스터리 소설을 조금만 봤어도 쉽게 눈치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병'에 대해서 눈치챌 사람까지 있을지는 장담 못하겠네요. 진짜 이런 병이 있어? 하고 찾아봤는데 진짜 있었음ㅋㅋㅋㅋ 사람 참 신기해요.
뭐 어쨌든 중요한 건 병이 아니고 주인공이 사건을 수임한 이유. 사건 자체는 쉽게 예측이 가서 미스터리 소설로서 가치는 떨어집니다. 그 대신 주인공의 동기가 더 궁금한 작품입니다. 솔직히 이것도 장치가 있어서 후반쯤에서 얼핏 눈치채긴 했지....
나카야마의 다른 작품보다 확실히 별로긴 했지만 그래도 주인공 캐릭터 하나는 잘 잡혀서 계속 볼만한 시리즈입니다. 다시 등판할지 알 수 없지만 미사키 검사와 호모호모한 모습을 또 보고 싶네요. 그리고 얼라강간이 또 튀어나왔는데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처럼 5페이지에 걸친 묘사를 하지 않고 질의 감촉만 회상하고 끝나버려서 덜 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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