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우냐!?
그 정도 힘으로 타인을 압도하고, 오만하게 설교하는 건 어떤 기분이지?」
「─최고지!
그야말로 최고의 기분이야!
그렇게 뻐기고 다니던 너희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때려눕히니까 아주 기분이 째지는데!?
거기에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진심으로 생각했던 너희들 다섯의 비참한 모습은 최고로 재밌었어!
난 확실히 오만하지만, 너희들은 그런 나도 못이기잖아!
깔보고 있던 상대에게 지는 기분은 어떻습니까? 왕자니임!?」
「자 계속 해볼까!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이 결투는 끝나지 않아!
나는 각오를 했다!
너는 어떠냐!」
「자신의 목숨을 거는 그 집념은 인정해주지
그렇게 말하면 내가 그만두지 않을까하는 약한 기대감이 보이는 것은 좀 그렇지만 말야
아무리 나라도 왕자님을 죽이긴 싫고 말야?
잘 됐네! 너는 왕자님이니까 이기는거야!
왕자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 지위를 마음껏 쓰는 그 강인함은 칭찬받을 만 하네」
요즘 흔히 보이는 소설가가 되자 출신 라노베의 코믹스 버전. 물론 게임세계, 여성향게임, 악역영애 등등 요즘 굉장히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도 주르륵 들어간 작품.
그놈의 좆세계 시대가 대제 언제쯤 끝날까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이 만화는 그냥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딴거 없고 주인공군이 남을 비꼬는게 즐거워서... 거 흔히들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를 가지고 놀면서 갈구면 뭐가 즐겁냐느니 그딴 소리들 하잖아요? 그런거 볼 때마다 뭔 개소리인가 싶었습니다. 즐거운게 당연하잖아요. 주인공군이 뱉는 독설들이 딱 가려운 등 긁어주는 시원시원한 쓰레기 발언이라서 신났습니다. 그만한 힘이 있으면서 엑스트라로 살고싶다는 감성은 이해가 안가지만.
그 외에도 올리비아가 주인공으로서 성장할 기회를 주인공군이 뺏어가게 되는 등 게임세계에 관여함으로써 발생하는 왜곡이 그럴듯하게 나타나는 점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꼬츄인 저는 여성향 게임을 할 일이 없으니 주인공군이 귀족이고 히로인이 오히려 평민이라는 설정을 그다지 만날 일이 없습니다. 간만에 이런 관계에 있는 주인공-히로인을 볼 수 있어서 리프레쉬 되는 감각이 었네요. 물론 주인공군이 그다지 귀족느낌이 없지만.
가끔 여성향게임을 보면 히로인이 쓸데없이 예쁘장해서 아깝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이 만화 역시 히로인이 제법 이쁘장하고 젖이 강조되도록 교복을 입고 있어서 이대로 여성향게임의 주인공으로 냅뒀으면 아깝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문제는 다른 히로인인 안젤리카인데... 이쁘고(특히 머리 푼 꼴이) 착하고 젖 크고 다 좋은데 무려 처점 문제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육체적인 처점 문제보다 정신적인 처점 문제, 그러니까 강간 당한 히로인은 커버하지만 다른 남자를 사랑했던 히로인은 혐오하는 스타일의 처점충이라서 이게 좀 곤란하게 됐네요.
시오사토 준의 그림은 처음엔 미간도 넓고 얼굴형도 뾰족뾰족했지만 연재할수록 안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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