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내랑 딸을 내게 먹여줘!」
「알았어 바로 준비할게」
코바야시 다이키의 간간조커 연재만화. 현재 배틀만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배틀만화라고 해봤자 몇개 되지도 않지만 어쨌든 그 만화들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일단 작가가 중2감성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애당초 소년지 연재 만화들은 독자층이 어려서 그런지 아니면 작가의 역량이 부족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중2스러운 만화를 그리려고 해도 그냥 어설프게 흉내내는 느낌밖에 못 내거든요. 이 작품은 쌈박질 전개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진짜'의 냄새를 풀풀 풍깁니다.
중2감성의 중요한 포인트는 여럿 있습니다만, 강력한 적과 외도들의 활약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만화는 이 점에서 뛰어납니다. 특히 번개군(카무이)이 히로인을 도륙내는 장면, 압도적인 이빨왕(기르제아), 호모군(졸라)의 서사, 눈깔왕(시그마리오)의 외도력에서 이 작가의 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눈깔왕은 디에스이레로 유명한 '마사다 타카시'라는 글쟁이의 냄새마저 느끼게 했네요. 중2배틀 이야기를 가장 잘 쓰는 양반인데 요즘은 워낙 구석탱이에서 얌전히 놀고 있으니..
뭐 어쨌든 이 만화는 배틀도 꽤 시원시원하게 그립니다. 빠르게 진행할 때는 빠르게 진행하고 딥하게 진행할 때는 제대로 쌈박질을 그리는 템포 조절이 좋습니다. 이건 주인공을 처음부터 굉장히 강한 캐릭터로 만든 덕분도 있겠죠.
다만 너무 강한 주인공 때문에 발생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전개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 강한 주인공에게 제약을 걸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주인공을 너프시키거나 힘을 제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면서 진행을 해야합니다. 날개의 혈족전은 주인공을 제약시킴으로서 동료들의 싸움을 잘 그려낼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에피소드가 만들어졌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이야기를 잘 구성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네요. 일단 최강의 2위계라는 놈(그레스트노바)이 노잼 캐릭터에 로봇배틀까지 해버리고... 멸룡도사들도 구리고...
그리고 월간만화라는 치명적 문제가 존재합니다. 만화 스타일은 전형적인 주간연재 만화인데 이걸 월간지에 그리려고 하니까 템포가 빠른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느린 만화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뭐 그건 그렇다치고 이상하게 얼라히로인하고 잘 엮이는 좋은 만화입니다. 작가가 페도새끼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주인공한테 얼라를 잘 붙여줍니다. 특히 지금부터는 짱개얼라(루오시)를 히로인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겁니다. 지금은 배틀보다 이게 더 기대되는군요. 작가가 짱개얼라를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길래 제발 더 어린 와꾸로 그려달라고 트위터에 싸질러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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