機動戦士Gundam GQuuuuuuX(기동전사 검담 지쿠악스)

 

 「슈우지하고의 키라키라는 나만의 거였는데!」

 

건담 더블오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건담 TVA입니다. 최근에 시드 데스티니 극장판 본 것만 빼면 거의 20년만에 완주한 건담 애니메이션.

 

최근 건담은 마찰같은 뇌절을 하거나 그냥 전혀 흥미가 안땡기는 작품만 만들어서 옛날의 명성은 다 갔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쿠악스가 나름 인기를 끄는걸 보니 아직도 건재한 IP긴 하네요. 저는 또 마찰인 줄 알고 전혀 관심 안가지다가 마찰 냄새가 전혀 없는 애니라길래 제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쿠악스는 다른 건담 TVA와 성향이 많이 달랐습니다. 정치와 전쟁 이야기는 최소한으로 하고 클랜 배틀, 평행세계 등등 평소 건담에서 보기 어렵던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트렌디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저런 소재도 이미 한물 간 소재라서 트렌디해졌다기 보다는 틀딱내만 조금 벗은 느낌이네요. 하긴 정말로 트렌디해져서 막 샤아가 이세계 가는 그딴 내용이면 곤란하지.    

그래서 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샤아가 건담 탈취하고 요렇게 돼서 요렇게 평행세계로 흘러가면 요렇게 되겠구나 하는 느낌으로 보면 됩니다. 무엇보다 주인공 얼라(마츄)가 멘탈이나 실력이 대단한 주인공이 아닌 그냥 진짜 평범한 사춘기 잼민이같은 느낌이라서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고민을 안고 있거나 사춘기 시절의 확 나가는 언동을 보인 건담 주인공은 몇번 있었지만 얘는 그냥 애새끼같아서 웃깁니다. 적당히 좋은 집안에 태어나고 반항기 행동도 해보고 일상이 지루하니 어떠니 하다가 결국 곱상한 꼬츄군 보고 뻑가서 꼬츄군 따라다니다가 여기저기 사고치고 친구한테 질투하는 모습이 괜히 재밌습니다. 남자에 미쳐서 대형사고 치고다니는 딸내미 때문에 속 터지는 엄마를 보니 진짜 더 리얼하고ㅋㅋㅋㅋ 그리고 키는 좆만하면서 젖은 있는 언밸런스한 얼라거유 체형, 둥글고 큰 눈과 원형 얼굴형 때문에 부각되는 동안 느낌, 빨간색과 민트색의 기묘하게 화사한 칼라매칭, 얼라답게 건강하고 얇은 다리, 건강한 피지컬, 2차 성징이 덜 끝난듯한 목소리 등등 잼민이스러운 얼라 느낌이 꽤 마음에 듭니다. 1쿨의 짧은 분량 때문인지 파일럿으로서 활약한 부분은 사실살 마지막화 뿐이었는데 외전이든 뭐든 해서 다시 주인공으로 등판했으면 하네요. 1쿨로 지쿠악스 스토리는 확실히 완결나서 더 나올 여지가 거의 없지만.

새로 캐릭성을 부여받은 샤아에 미친 아재(샤리아)도 웃겼고. 레트로 느낌으로 연출한 전투씬 등등 소소하게 즐길 부분도 많고, 어쨌든 간만에 화제성 높은 애니를 봐서 즐거웠습니다. 2쿨로 만들었으면 좀 더 깔끔하게 진행할 수 있었을텐데 그 아쉬움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