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은 수수께끼가 많은 인물이다.
어째서 그토록 강한지, 가족은 있는지.
애당초 어디에서 왔는지.
뇌토를 비롯한 간부들도 전혀 몰라.
하지만 예전에 딱 한 번, 나는 최고참이라는 자에게 두목의 '뿌리' 부분에 대하여 물어본 적이 있지.
그래. 그 냉혹하고 무자비하며 싸움에서 패배를 모르는 천재의 '중심'…
'뿌리'에는 뭐가 있느냐 하고 말이야.
그랬더니 그 녀석은 이렇게 말했어」
「'분노'.
환의의 '뿌리'에 있는 것은, 바위도 녹여버릴 정도의 '분노'다」
재밌게 봤습니다. 본래 역사만화는 그 분량의 거대함과 역사적 네타가 도처에 널려있기 떄문에 빨리 질려서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킹덤은 용케 약 60권 분량을 10일만에 만에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뜨거웠던 곳을 3개 고르라면 왕의의 사망, 윤호전, 최 방어전이었습니다. 왕의가 사망하는 씬이야 뭐 따로 말할 필요 없겠고, 윤호전은 주인공이 2번이나 덤벼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를 3판째에 드디어 이겨내고 성장을 이뤄내는 면면이 좋았습니다. 최 방어전은 다른 2개에 비하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데 합종군과의 최종전이어서 꽤 먹혔다고 봅니다.
요즘 흔한 더블주인공 체제도 정치와 전쟁을 잘 섞고있는 킹덤에 어울리는 구조입니다. 다만 신같은 열혈바보 주인공은 요즘 시대엔 좀 그렇지 않나싶은데... 신- 왕분- 몽념 호모트리오는 꽤 맘에 들지만요. 딱 전형적인 열혈바보 - 잘난엘리트 - 가벼운남자 조합. 진시황은 흑화하기 시작해야 더 좋은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요. 신보다 출연도 적고 해서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별로 안납니다. 과연 이 만화가 흑화까지 그려낼지 모르겠네요.
가장 맘에 들었던 캐릭터는 환의. 장군들 중에서 가장 외도라서 좋았습니다. 망나니같은 잔인함과 군략과는 다른 성질의 전법, 무인의 긍지를 비웃는 모습들을 보면 역시 어딜 가나 이런 외도형 캐러들이 섹시하죠. 특히 흑양전에서 전략은 다 때려치고 인간의 마음을 찌르는 방법으로 전쟁을 이기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좋았던 캐릭터는 왕기 정도? 개인적으로 성교도 성장형(그 과정은 생략이 많았지만) 캐릭터로서 제법 맘에 들었지만 역시 빨리 퇴장할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진시황과의 호모력을 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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