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은… 잘 알겠고 옳은 말이야, 부챠리티… 하지만… 확실히 말할게. 유감이지만… 보트에 탈 사람은 없어…
정에 휩쓸려서 정신나간 짓을 하다니… 당신에게 입은 은혜는 있지만, 따라가는 건 다른 문제야…
당신은 현실을 보고 있지 않아… 이상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어…
조직을 잃고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단 말야…
너희들… 어, 어떻게 된 거 아냐! 완전히 고립될 거라고!
어디로 도망칠건데!? 아니, 이 베네치아에서 살아서 나갈 수도 없을 거야!
지, 진심이냐? 확실하게 살해당할거라고… 옳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이 세상에는 있어!
우리가 하는 일은 어차피 더러운 일이야! 결국 오십보백보인 문제 아니냐고!
어째서야…! 제정신이 아니라고!
막 만난, 대화도 제대로 나눠본 적 없는 여자 따위를 위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잖아!
나는, 이런 바보같은 배신에 어울릴 수 없어… 올바른 바보가 될 수 없다고…!」
죠죠 시리즈 5부의 애니 버전.
같은 시기에 방영된 같은 틀딱 만화인 꼭두각시 서커스의 애니메이션과 비교했을 때 이쪽이 훨씬 잘 만들어졌습니다. 원작을 재현한 걸 넘어서 감정묘사 등을 더 묘사하면서 원작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물론 서커스의 경우는 43권짜리를 압축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원작과 비교해서 특히 잘 묘사된 곳이 바로 후고의 이탈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후고라는 캐릭터가 정말 신경쓰였습니다. 원래 중간에 동료들을 안따라가고 이탈한 캐릭터는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써먹게 되거든요? 적으로 등장하든가 핀치에서 동료들을 도와주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캐릭터도 다른 동료들과 다르게 현실을 쳐다보는 애라서 중간에 이탈하는 역으로 딱 좋기도 했구요. 그런데 진짜로 딱 한번 얼굴 비춰진 것 외엔 끝까지 등판 안합니다. 참 현실적인 캐릭터입니다. 누가 봐도 개죽음 당할 배신에 따라갈 수가 없죠. 원작과 비교해서 후고가 이탈하는 장면에서 대사들이 좀 더 가미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참 좋았던 게, 결국 옳다고 믿는 것을 밀고 나가는 부챠리티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사와 구도 묘사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오프닝에도 결국 동료들을 따라가지고 못하고 발을 멈추는 컷이 좋습니다.
그리고 나란챠의 죽음 장면도 잘 만들어졌습니다. 원작도 사망플래그를 노골적으로 찍는 대사들을 뱉어냈지만 여기선 더 찍어댐. 나란챠의 죽음을 깨닫고 허둥대는 동료들이나 그의 허무한 죽음을 애도하는 죠르노의 대사도 더 감정적으로 묘사됩니다. 상처받기만 했던 나란챠를 편히 보내주는 장면이죠. 근데 죠르노가 그의 과거를 들은 적 있던가요ㅋㅋㅋ? 여튼 그 외에도 배신 장면에서 나란챠가 동료들을 따라가는 장면도 꽤 잘만들어졌습니다. 확실히 죠죠 5부의 액기스는 배신 장면입니다.
그 외에 인상깊었던 곳을 꼽아보면 역시 도피오의 뚜루루루루~
원작은 그림 알아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애니는 작풍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알아보기 쉽게 잘 그려줬네요. 오프닝은 첫번째 영어판이 제일 좋았습니다. 근데 요즘 다시 들어보니 두번째 오프닝도 괜찮다 싶네요.
근데 크림슨군... 참피 닮아서 깜찍함ㅋㅋㅋㅋㅋ 전투 몰입이 안됩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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