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아버지를 죽인 줄 알고 자원한거야.
거짓말에 속아 자원한거지」
「아니, 너라서 자원한거야.
제이슨 본이라서, 데이빗 웹이 아닌」
제이슨 본 시리즈 4탄. 제이슨 본 시리즈에 대해 제가 느낀 감상은 스파이 혹은 첩보물이라기보다는 액션 느와르물입니다. 이 시리즈가 007과 달리 매편마다 주인공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댕기면서 자아를 회복한다든가, 그래도 스파이답게 음지에서 활약한다든가(그래도 매편마다 추격전하면서 도로에 깽판 쳐놓는건 같더라) 컨셉을 달리 놓는 건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스파이물이라고 하기엔 적진에 잠입해서 첩보활동을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액션영화로서 감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액션은 헐리우드 영화의 액션의 공통점들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앞서 언급한 추격전 등등). 저 개인적인 취향은 헐리우드 액션보다 몸으로 싸우는 쌈박질액션을 훨씬 좋아하기 때문에 결국 제이슨 본 시리즈를 그렇게 재밌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뭐 1대1 캣파이트 하나는 매편 재밌게 봤지만요.
2016년 개봉작인 4탄 <제이슨 본>은 3탄에서 깔끔하게 정리된 이야기와 주인공을 다시 불러들일 필요가 있었나 생각이 듭니다. 그놈의 기억은 다 되찾은거 아니었나요. 폭동 속의 추격전은 제법 재밌게 보긴 했지만 그런 재미를 떠나서 이미 완결된 이야기를 주인공의 애비팔이까지 하면서 핀트를 어긋나게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등판한 제이슨의 아버지 이야기 덕분에 제이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3편까지와는 따로 놀게 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시리즈가 제이슨의 자아 찾기가 메인 테마였음을 생각하면 큰 미스라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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