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줘 패자!」
아메바가 걸프렌드 4주년을 맞이하여 8분짜리(오프닝, 엔딩 빼면) 웹애니를 총 3편 완결로 제작했습니다. 2년 전에 방영했던 걸프렌드 베타와 달리 이번엔 걸프렌드 노트를 베이스로 한 애니. 뭐 사실상 홍보용 애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노트는 섭종했지만 ㅋㅋㅋ
잠시 원작게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면, 전 베타만 계속 플레이 중이고 노트는 이틀만에 찍 쌌습니다. 원래 리듬게임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아이돌이라든가 춤이라든가 그런 걸 보고 있으면 대체 뭐가 즐겁나 싶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베타의 히로인들을 그대로 다 끌고와서 노트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좀 그렇습니다. 여태 유행하는 아이돌 장르를 들고와서 돈 좀 만져보겠다는 생각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굳이 걸프렌드 베타의 히로인들을 아이돌마냥 춤추고 노래하는 애들로 만들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아이돌이니 춤이니 그런게 싫다는 걸 떠나서도 캐릭터가 굉장히 위화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가장 간단한 예를 들자면 후미오같은 도서위원형 캐릭터가 갑자기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하면 웃기잖습니까.
그리고 같은 QP:FLAPPER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베타와 꽤나 이질감을 주는 채색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안듭니다.
겜 이야기는 이쯤 하고 노트 애니 감상을 시작하자면 역시나 예상대로의 애니였습니다. 안좋은 의미로.
작화는 저퀄리티, 스토리도 재미없는 연극 이야기. 스토리는 음... 노트 때문에 아이돌 컨셉 들고 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쪽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이게 웬걸 3화 내내 연극 이야기 하나로 퉁치고 있는 마당에 그 연극마저도 심각하게 재미가 없었습니다. 베타 애니도 딱히 재밌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정도까지는 아니었거든요. 기껏 인기랭커 히로인들을 등판시키고 호카인고등학교 멤버들을 데려와놓고는 한다는 짓이 연극이다 보니까 히로인들의 본래캐릭터가 튈 생각은 안하고 연극 캐릭터에 잠식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긴 이걸 챙겨볼 사람이면 다들 베타 애니를 봤거나 최소한 겜이라도 한 양반들일테니 상관없다 치더라도 최소한 조금이라도 재밌는 연극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화의 뮤지컬은 생각보다 볼만했습니다. 아이돌댄스보다 좀 더 뮤지컬다운 춤과 노래였기에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 스탭들도 여기서만 프레임 잔뜩 넣어가며 부드러운 영상을 만들었고. 또 오프닝도 그럭저럭 들을만 했습니다. 작화가 웃겨서 그렇지 ㅋㅋ
애니 중간중간에 삽입된 브금들이 전부 베타 원작겜에 나오는 브금(거의 앱판에서만 나오는 브금입니다. 웹판만 한 사람이라면 모를 듯)이라서 정겨운 기분도 들었습니다. 특히 큐핏 브금과 배틀 브금. 물론 이 브금들을 아무때나 쑤컹쑤컹 끼워놔서 상황과 안어울리는 느낌의 브금도 좀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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