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이에요!」
학교에서 외출하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는 애니메이션. 만화 원작. 전작인 시나코이는 제끼고 이놈부터 애니화. 스토리에 관해서는 만화 감상에서 다 썼으니 애니에서 주목할 부분만 얘기해보겠습니다.
이 애니의 장르는 검술액션입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유파와 기술을 구경하는 재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액션감, 즉 움직임입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즘은 이 기본조건이 처절하게 절망적입니다. 뭐 솔직히 원작부터 그렇게 역동감 넘치는 그림이 아니었습니다만 애니는 진짜 그림일기 보는 수준입니다. 칼과 주먹을 주고받는 동작을 거의 다 정지화로 떼우고 프레임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저예산 티를 팍팍 내는 퀄리티. 연출도 대충 검은 선 쭉 둘러놓는 성의 없는 연출들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멀쩡했던 칼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자 웬 몽둥이로 변해있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상태가 좋았던 편이 1화. 1화는 그래도 움직임이나 작화가 제법 성의있었죠.
주인공 노무라가 마탄을 사용하는 연출도 깜댕이전 뿐만 아니라 노랭이전에서도 똑같이 나오길래 뱅크샷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제 기억으론 단축버전으로 나오거나 아예 안나와서 그나마 다행이죠. 이런건 딱 한번만 나와야 볼만하거든요. 최종전에서 별 연출 없이 마탄을 날려버렸는데 차라리 이때 써먹었어야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나마 칭찬할 곳을 골라보면 분량이 넉넉한 탓인지 오리지날이 살짝 가미된 곳이 많았는데 이건 제법 괜찮았습니다. 특히 곰돌이가 암컷냄새 풀풀 풍기는 씬들이 이 애니의 진짜 하이라이트. 그리고 계속 듣다보니까 오프닝이 꽤 괜찮았습니다. 곡 뿐만 아니라 오검 다섯마리가 연속으로 주인공을 다굴 까는 영상미가 제법 좋았는데, 특히 노랭이가 원, 투, 쓰리 3연격으로 공격하는 곳이 리듬감이 좋죠. 이런 리듬감을 본편에서도 보여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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