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ノ空レトロスペクト(아마노소라 레트로스펙트) - 시논

 

「――널 좋아해」

「……」

난 일단 전화를 끊었다.

뚜루루루루

「……여보세요. 아침부터 나쁜 농담은 그만두라고」

「농담 따위가 아냐! 널…… 정말로 좋아한다고! 미안, 전화로는 전해지지 않는구나, 오늘 만나면 다시 전할테니까――」

 

 

 

 

히사마&미츠킹 원화. 이겜이 발매될 당시에 둘 다 메이저 그림쟁이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히사마는 그럭저럭 이름이 알려진 편이지만 미츠킹은 가끔 눈에 띌 때 말고는 존재감이 옅어요.

 

생각보다 공통루트가 제법 재밌는 겜. 설정만 보면 청춘물이나 미스테리물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바카게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공통루트의 적당적당한 텐션과 가벼운 분위기를 꽤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런 겜들 태반이 그러하듯 개별루트로 들어가면 공통루트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가기가 쉽지 않죠. 개별이 아예 꽝인 겜은 아닙니다만 역시 공통에 비하면 확 재미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여장시켜도 진짜 여자 와꾸로 변하지 않는 사소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유행탔는지 모르겠는데(아마 와타라세가 아닐까) 꼬츄를 여장시켜서 진짜 여자면상으로 만드는 걸 매우 싫어하거든요. 거 여장 하면 수염도 듬성듬성 있고 얼굴도 각지고 다리털도 있어야지 안그래?

 

노랭이>>갈색>>>>>>>>>>하양이>깜댕이

마찰(레즈)년의 구애를 뿌리치고 주인공 일직선인 시논(노랭이)이 가장 좋았습니다. 마찰년이랑 엮어놔서 매우 기분 더럽지만 그만큼 마찰을 거부하는 모습이 훌륭한 여자의 귀감입니다. 묘하게 앵앵거리는 말투도 듣다보니 귀엽고.

히마리(갈색)까진 해볼까 했지만 귀찮으므로 패스합니다. 아마호시(하양이)는 얼라일 뿐이고 미즈미(깜댕이)같은 캐릭터는 아예 취향이 아님.

마지막으로 이 겜의 구린 점을 하나 얘기하자면, 요즘 세상에 1캐3섹이 웬 창렬입니까. 발매 당시 떠돌던 소문에 의하면 돈이 쪼달렸다던가 뭐 그랬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게임에 들어가지 않은 섹스CG 러프가 웹상에 유포된 걸로 보건데 앵간히 쪼달렸나 보네요. 시논 루트 기준으로 추측하건데 엔딩 후 에필로그에서 섹스 들어가기 직전에 장면이 컷 당하면서 섹스 사후로 이미 넘어가 있습니다. 전연령 콘솔판에서 자주 당하는 그거 생각하면 됨ㅋㅋㅋ 아마 이 부분 섹스가 짤린 듯 합니다. 다른 루트도 뭐 비슷하게 짤렸겠죠. 그레이스는 이겜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사망 상태이며 형제브랜드 갈라떼만이 꾸준히 얼라 야겜을 찍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