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되고싶어」
하가나이 작가의 라노베원작 애니. 원작 삽화는 칸토쿠.
당연한 얘기지만 재미없습니다. 일상물이든 러브코메든 뭐든 요런 라노베원작치고 재밌을 애니가 거의 없죠. 아니 그 이전에 재밌는 라노베가 세상에 몇개나 있나..
뭣보다 소재부터 흥미가 전혀 안당기는 작품이기 때문에 재미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라노베 쓰는 글쟁이들과 그 동료들의 이야기에 그 어떤 흥미도 가지지 못하겠네요. 딱히 라노베라서가 아니라 무언가 작품을 만드는(그게 라노베든 애니든 그림이든 뭐든간에) 스토리는 자극이 없어서 심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노출이라도 많으면 좋겠지만 노출이 많은건지 적은건지도 참 미묘한 애니입니다. 집에서 허군날 벗고 댕기는 애가 있어서 나중엔 막 노출같지도 않았습니다. 저도 집에선 알몸으로 다니지만.
그리고 보는 내내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은 바로 '게임'입니다. 놀랍게도 거의 매편 주인공 집에 죽쳐서 보드게임 등을 하고 있습니다. 원작도 이런 에피소드만 깔아놨을지 매우 궁금하네요. 뭐 원작 그대로겠죠. 하가나이도 생각해보면 허군날 찐따들끼리 뭔가 게임 하고 있었습니다. 하가나이는 그래도 찐따들끼리 우정을 다지고 뭔가 놀아보자라는 컨셉이었던 작품이니 상관없지만 이건 소설 쓰는 이야기 아니었나요. 왜 보드겜 실황중계 애니가 된거냐.
재미는 없었지만 가끔 괜찮은 연출은 있었습니다. 안경군(하루토)이 갈색(미야코)의 주인공을 향한 연심을 눈치채는 장면이 그렇습니다. 주인공의 재능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하루토가 여자마저 주인공에게 졌다는 사실을 미야코의 표정 하나만으로 눈치채고 눈이 부들부들 떨리는 부분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라노베에 재능이니 천재니 뭐니 하면 이해는 전혀 안가지만요. 그 외에도 지금의 주인공을 만든 과거 이야기도 그럭저럭 납득이 가서 괜찮은 이야기라고는 생각합니다만(그렇다고 트라우마의 반동으로 여동생충이 됐다는 건 무리수) 그래봤자 작품 자체가 재밌지가 않으니.
마음에 든 히로인은 미야코 뿐입니다. 괴짜들 사이에 낀 유일한 정상인이라는 포지션도 좋고 특히 그 높은 공감능력이 여러의미로 놀라웠습니다. 그림쟁이 깜댕이(카이코)도 그럭저럭 괜찮지만 어차피 조연. 하양이(나유타)는 캐릭터적으로도 그렇고 그 댕댕이귀같은 머리(보나보니 적응은 했지만)도 그렇고 아웃. 애당초 라노베 읽고 구원받는다니 이게 뭔... 여동생(치히로)은 완전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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