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환상의 눈같아. 실체가 없는 눈.
닿아도 녹지 않고 차갑지도 않아. 모두 그걸 굴리고 있어.
나랑 관계없는 곳에서 눈사람은 점점 커져가」
「계속 굴러가는 눈사람을 멈추고 싶은거지?
그럼 스스로 굴리면 되잖아」
모리 에토 원작의 스포츠청춘애니. 영화도 따로 있습니다. 수영은 아니지만 다이브라는 소재와 미형 캐릭터+근육을 보면 FREE!가 떠오르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FREE!의 원작소설이 교토애니 공모소설인 반면 다이브는 코단샤 출신이므로 분위기나 방향성에서 약간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프리 또한 스포츠청춘 장르이지만 좀 더 여성향스러운 꼬츄들과 호모호모함을 겨냥한 반면 다이브는 그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얇은 편입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으로 영상화 되면서 꼬츄들이 모두 미형으로 변신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꼬츄캐릭터들이 대부분인 원작소설을 애니화 하면서 다들 뽀샤시한 비주얼로 만드는 경우가 흔해졌죠
이야기적으로 이렇다 할만한 자극적인 전개가 부족해서 재밌었냐고 묻는다면 아마 NO라고 대답할 겁니다. 스포츠 장르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청춘성장드라마가 더 짙은 작풍은 애당초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인공들이 다이빙을 하면서 자신을 가두는 벽을 깨고싶다든가 나만의 의지를 가지고 싶다든가 하는 이야기를 쳐다보고 있으면 오글거리거든요.
그리고 다이빙 연기가 워낙 짧은 시간에 피로되기 때문에 영상 컨텐츠 속에서는 연출을 길게 끌고가면서 박진감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주인공들이 다이빙대에서 뛰고 몇초만에 물 속으로 풍덩!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영 썰렁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다이빙이란 스포츠의 매력을 느끼게 해줬고 영상미도 제법 괜찮았습니다. 괜시리 다이빙 배우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렸습니다. 오프닝에서 유리벽을 깨는 장면이라든가 눈사람을 굴리는 장면이라든가 등등 작품의 주제와 주인공들의 의식을 묘사하는 장면들도 꽤 기억에 남았습니다. 노래 자체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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