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 마ㅏㅏㅏ, 나도 좀 보자ㅏㅏㅏㅏㅏ」
의외로 길게 사랑받은 시리즈. TV판에서 당연한 듯이 위풍당당하게 까고 다니는 젖들을 보면 스탭들의 마코토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젖이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재밌습니다.
1기는 아시아(노랭이) 구출전 후 가볍게 진행하다가 라이저전에서 본격배틀장르화. 솔직히 단체전은 영 별로였는데 마지막의 1대1 맞다이는 제법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2기 들어가더니 갑자기 재밌어져서 많이 놀랐습니다. 1기는 등판하는 캐릭터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을 뿐더러 이야기도 아시아 에피소드를 빼면 빨갱이(리아스) 약혼파기라는 다소 시시한 에피소드라서 하이스쿨 DxD의 세계가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기에서 3대 세력+4번째 세력이 모두 등판하고 본격적으로 싸움이 시작되면서 꽤 재밌어집니다. 이 애니가 그냥 젖애니가 아니라는 소문은 듣긴 했지만 진짜일 줄은...
이런 저런 세력이 등판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꼬츄들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입니다. 요즘 라노베든 뭐든 아군은 고사하고 적들마저 어떻게든 여편네 비율을 높이는 게 매우 싫습니다. 계집들이 싸워봤자 하나도 안뜨겁고 분위기가 붕 뜬단 말이죠. 하이스쿨은 보스급 캐릭터들이 거의 다 꼬츄들이며 그 외에도 꼬츄 비율이 제법 높습니다. 라스트보스가 될지 아니면 라이벌캐릭터가 될지 모르겠으나 여튼 중2병 발리부터 시작해서 3대 세력의 보스들, 여전히 건재한 마츠오카의 또라이신부 프리드, 중간보스 코카비엘 등등. 그리고 2기는 처음부터 노란꼬츄(키바) 에피소드부터 시작해서 볼 맛이 났습니다. 주인공파티의 꼬츄라는 이유로 외면당하지 않고 중간보스와의 싸움을 통해 전투력이 한단계 상승하는 성장을 그려준 점을 특히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 에피소드 다음부터는 주인공군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니 호모력이 넘치죠.
3기는 구렸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퀄리티가 3기 와서 급떨어졌습니다. 특히 전투파트가 말이죠. 솔직히 말해서 1+2기도 전투퀄이 그렇게 확 뛰어난 편은 아니고 정지화를 자주 써먹긴 했지만 작화는 항상 뛰어났고 연출도 성의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3기에서 갑자기 힘이 확 떨어졌는지 저퀄리티의 동화나 연출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대충 집중선만 그려놓는 그런 연출 말이죠.
그리고 제가 원작을 안봐서 확 꼬집어서 지적하긴 어렵지만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막판 3화 정도 빼면 거의 로키와 디오드라 에피소드인데 뭐가 그렇게 급한건지 확확 지나가면서 부분부분이 단절된 느낌입니다. 주인공군이 결국 기합과 젖으로 다 이긴다는 상투적인 전개는 뭐 이 작품의 마코토라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만.
이런 문제점만 있었다면 3기에 대해 이렇게 혹평까진 안했을 겁니다. 진자 심각한 곳은 바로 10화부터 시작되는 쌍팔년도 4류 저질 전개. 듣자하니 이거 애니 오리지날 스토리라면서요? 그럴 거 같더라. 이 에피소드부터 뭔가 확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하이스쿨이 젖으로 장난치는 작품 같으면서도 진지할 땐 분위기 잡고 간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저질 에피소드의 진지함은 그 분위기와 확 달랐습니다. 요즘 시대에 누가 이런 싸구려 신파극을 봅니까. 아마 빨갱이가 히로인력에서 확 밀리니까 적당히 히로인 취급 좀 해줄려고 만든 게 아닐까라고 생각 중인데, 납치 당하고 정신만 조작당하면 히로인같다고 누가 그럽니까? 여편네 버전 적룡제 갑주부터 촌스러워 죽겠구만. 뭐 여튼 이 마지막 에피소드는 안보는 걸 강추합니다. 애니오리지날이니 그대로 4기로 넘어가도 아무 지장 없을 듯.
그래도 3기 OVA는 좋았습니다. 1기 OVA는 좀 심각하게 재미없었는데 3기는 피닉스 에피소드를 끌고와서 재미도 있고 눈요기도 확실. 1기 보스였던 피닉스군이 히키코모리 되니까 확 커귀여워집니다. 원래 좀 웃기긴 했지만... 주인공군한테 지고 똑같이 히키가 된 전설의 명작 갓주영창의 옷상이 떠오르기도. 게다가 코야마 목소리라 더 커여움ㅋㅋㅋ
피닉스군도 좋았지만 뭣보다 드릴노랭이(레이벨)라는 강력한 히로인의 등판이 반가웠습니다. 분명 1기에선 젖이 없었는데 갑자기 커져서 돌아옴. 1기는 작게 그릴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그 사이에 성장한건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나이에 비해 발육이 좋다고 대놓고 묘사가 나온다는 점. 얼라거유 몸뚱아리에 말투도 목소리도 이쁩니다.
4기부터 제작사가 바뀌면서 당연히 작화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적응하느라 짱 힘들었음. 4기 작화가 나쁜 편은 아닌데 장르적으로 1~3기 작화가 훨씬 어울립니다. 특히 꼬츄들이. 그림이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해지고 채색도 따뜻한 색을 쓰기 때문에 이런 배틀장르 애니보다 모에장르에 더 잘 맞는 작화입니다. 물론 하이스쿨이 허군날 젖젖 외치며 다니는 작품이긴 하지만 일단 배틀이 메인장르인 열혈물 아닙니까.
캐릭터들 작화를 전후 비교해보면 꼬츄들은 전부 열화, 빨갱이(리아스)는 언제나 쓰레기, 노랭이(아시아) 열화(젖은 강화), 깜댕이(아케노) 강화, 파랭이(제노비아) 열화, 노젖하양이(코네코)도 언제나 쓰레기, 갈색(이리나) 강화, 드릴(레이벨) 열화, 하양이(로스바이세) 특강화.
다만 전투씬의 퀄리티는 오히려 4기가 더 나은 웃긴 상황입니다. 그 이유는 동화를 적극적으로 써먹은 덕분입니다. 1~3기는 전투 분위기나 작화가 뛰어나서 가려지긴 했지만 사실은 정지화가 많았죠. 4기가 작화적으로 애매하긴 했지만 전투씬에서 움직임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보는 재미는 꽤 있었습니다. 특히 스푼군(조조)전. 브금도 좋았고.
전투브금이 조조 브금 등등 꽤 괜찮았지만 오프닝은 여태 오프닝 중 가장 구렸습니다. 영상미도 별로였고. 엔딩 영상은 역대 최고.
이야기는 3기 끝이 어지간히 흑역사였는지 싹 제거하고 주인공 흑화(드래곤화...)를 푸는 시점부터 재시작합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에피소드가 2개 할당되어 있습니다. 조조전과 근육(사이라오그)전. 근육 쫄따구들이 워낙 별 거 없었고 전투 자체도 살육전보다 게임 감각으로 하는 레이팅게임이기 때문에 조조전이 더 재밌었습니다. 특히 조조 성대가 스푼(토리우미 코스케)일 뿐 아니라 묘하게 장황한 말투랑 연기톤까지 딱 떨어져서 디에스 이레의 메르크리우스가 떠오르는 즐거운 캐릭터여서 더 재밌었죠. 쫄따구들도 사이라오그 쫄따구들보다 훨씬 활약했고. 물론 사이라오그 본인과의 배틀은 괜찮긴 했지만 이쪽은 그보다 주인공의 영창이 적룡제 정통의 영창과 달라지는 곳이 볼만 했습니다. 패도를 터득하겠다는 백룡제의 영창하고 비교하는 맛도 있음. 뭐 여튼 조조하고 결판이 안 난 상태로 4기가 끝나서 아깝습니다. 아마 나온다면 5기 끝에서 결판 날 듯?
그런데 여전히 빨갱이년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을 악마로 환생시켜 준 거 외엔 대체 뭔 쓸모가 있는 년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대장이라는 년이 전투력이 구리면 전략이라도 잘 짜든가. 할 줄 아는 건 옆에서 주절주절 설명충 역할 뿐. 항상 주인공 혼자 캐리하는 상황. 동료들도 대부분 주인공에게 이끌려서 들어온 애들이니 인망이 있다고 하기도 뭐한 년. 실제로 나중에 주인공이 독립하면 동료들을 반절 넘게 빼간다고 합니다ㅋㅋㅋ 사실 빨갱이년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활약이 적지만 그래도 최소한 뭔가 역할이라도 있지 빨갱이는 진짜....
결국 메인히로인이 구리다는 사실만 제껴두면 꽤 볼만한 열혈+젖 애니입니다. 라노베 원작 애니치고 4기씩이나 만들어진 것만 해도 용한 작품이긴 합니다. 5기부터 본격적으로 더 재밌어질 듯 하니 어떻게든 나오기를 빌어봅니다. 근데 진짜 온갖 신화들 다 끌고온 잡탕작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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