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3이라도 맡겨주세요!」
꽤 잘 만든 애니메이션.
원작 자체가 러브코메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입니다(리즈 시절은 4권까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원래 뛰어난 만화를 애니는 한술 더떠서 원작초월급으로 잘 만들었습니다. 특히 연출 면에서 굉장히 공을 들였습니다. 재밌는 연출 하나를 만들어도 그걸 계속 써먹지 않고 매편마다 다양한 연출을 쓰는 점에서 노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애니가 워낙 연출재탕이 심하고 특히 같은 분기의 5등분은 쌍팔년도 연출을 써대는 통에...
그리고 원작의 단점이었던 칙칙한 색감이 애니에선 싹 사라져서 작화 면에서도 훨씬 나아졌습니다. 가끔 얼굴이 묘하게 이상한 곳이 많았지만 요즘 애니들 작화수준 생각하면 뭐.
오프닝은 복고풍 디스코 느낌도 나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엔딩은 평범. 그러나 3화 엔딩의 임팩트는 굉장했습니다. 진짜 머가리 빈 것 같은 춤과 가사, 인트로의 젖, 중간에 확 한바퀴 돌때 들춰지는 치마(응딩이는 결국 못봤음)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이걸 전부 2D로 그렸다는 노오력... 이렇게 힘들게 만든 엔딩을 아깝게 딱 한번만 쓰는 깡도 높게 치겠습니다.
사실 이걸 보는 이유는 서기년이죠. 원작에서도 머가리 텅 빈 년에 몸이 강조되는 교복, 주인공과의 재밌는 에피소드 등등 임팩트가 대단한 년인데 애니에선 젖 무빙까지 추가돼서 쳐다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빡대가리라서 거의 매편마다 의미없는 춤을 추며 젖을 흔들어제낌ㅋㅋㅋ 성대도 진짜 멍청해보이는 목소리. 카구야도 성대연기가 꽤 좋았습니다만 이년한텐 아무 관심 없어서.
2기는 초반 3화 정도까지만 해도 1기에 비해서 화력이 부족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작화도 전보다 불안정해졌고 1기의 그 다양한 연출력도 적응을 한건지 그냥 레벨이 떨어진건지 애매했던 상태. 그러나 중반쯤 지나기 시작하더니 작화력도 튼튼해졌고 연출은 1기보다 더 신들린 맛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7화였나 8화였나 미코의 착각씬에서 정신 사나울 정도로 임팩트 있는 연출이 연달아 튀어나오는데 그게 무려 10분이었습니다. 스탭들 취향이 집약된 총집편 연출같은 느낌. 다만 1기의 서기년 엔딩같은 걸 하나쯤 더 기대했는데 그 부분은 아쉽게 됐습니다.
뭐 어찌됐든 연출이랑 서기년 보는 맛에 보는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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