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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포스트

2026년 7월 24일 금요일

ディメンション凸ラバース!!(디멘션凸러버즈!!)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거에요. 그렇죠?

그게 인간의 생리적인 반응이니까요. 오래된 뉴런은 끊임없이 지워져 가죠」

 

「헛소리 하지마!!! 

 그, 그치만…… 그치만……!! 

 그치만 나는, 못 일어선단 말야!」

 

「나, 평생 못 일어날 거니까!!

 어두운 방에서 죽을 때까지 울면서, 아무하고도 안 만날 거니까!!

 그리고 지옥에 떨어져서…… 당신이 올 때까지 기다릴 거니까!!」



「그럼 됐어, 이렇게 할게!!

 당신이 없어지겠다면, 나, 인류의 적이 될 거니까!!

 학원을 이용해서 나라같은 거 멸망시킬 거니까!!」


 

칼겜 시리즈 등 배틀장르 야겜을 많이 만드는 크리스탈리아 신작. 다른 시리즈와 어떤 연관도 없습니다. 라이터는 라노베를 몇개 쓴 아이엔 키엔, 그림쟁이는 페로 외 3인. 페로 외에는 그림 편차가 꽤 있는 편.

 

 

 


「인간을 바보 취급하는 게 좋아,

인간을 깔아뭉개는 게 좋아.

인간의 존엄을 더럽히는 게 좋아.

인간의 생명을 깎아내리는 게 좋아.

양식 있는 고상한 취미지」 

 

크리스탈리아 최고의 역작. 그리고 동세대 야겜과 비교해도 꽤 훌륭한 작품입니다. 야겜 전성기 시절에 등판헀으면 에로스켑 85점 근처가 예상되는 작품. 지금이야 워낙 점수가 후해져서 90 근처에서 노는듯 하지만.

이 게임을 하면서 내내 느낀 것은 지금 세대의 트렌드에 딱 맞는 배틀장르의 야겜이라는 감상이었습니다. 왕년에 한가닥 했던 배틀 장르의 야겜들은 대부분 극단적 중2풍, 긴 플레이타임, 압도적 텍스트 분량, 읽기 어려운 문장, 루즈한 파트와 신나는 파트가 극명하게 갈리는 특징들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이런 특징들은 반감을 가지거나 플레이 하기 싫은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물론 옜날에도 그랬지만...

하지만 이 겜은 적정 수준의 중2력, 평범한 플레이타임과 텍스트량, 편한 문장, 루즈한 파트를 거의 다 쳐내면서 신속한 스토리 전개 등등 여러모로 '편한'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물론 이러한 장점들이 역설적으로 몇가지 단점을 만들긴 했습니다. 이야기를 더 풀어낼 곳이 많은데도 굳이 꺼내지 않고 메인스토리만 전개하는 점이 특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늘려버리면 분명 루즈한 파트가 많아지긴 했겠죠. 이런 부분이 스토리를 만들 때 가장 어려운 곳입니다.

그리고 그랜드 루트를 위해 다른 루트를 희생했다는 느낌도 그다지 없었습니다. 각 루트마다 확실히 방향을 정해놓고 전개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다만 역시나 야겜의 숙명답게 루트마다 어느 정도 재미의 편차는 있습니다. 

노랭이(소피아)의 캐릭터가 좋은 건 둘째 치고 루트는 제일 별로였습니다. 배틀 재미도 없고 본인 루트인 것 치고는 노랭이의 역할이 애매하기도 했죠. 빨갱이(카탄)는 캐릭터는 제일 별로인데 제일 막 나가는(욕 아님) 루트였고. 여동생(스이센) 루트는 형(카에데) 분량이 많아서 좋았고. 하양이(사쿠라) 루트는 아버지(히노키) 루트이기도 하면서 히로인과 가장 뜨거운 사랑이 느껴지는 루트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면 왜 바로 아기 만들기를 하지 않을까라는 대화도 묘하게 뜨거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은 시점에서, 가급적 신속하게 아이를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인류는」


「그, 그치. 사귀고 나서 한동안 완충지대를 두는 인류의 문화, 이상하지???」

 

그랜드 루트는 이런 게임이 대부분 그렇듯 도파민을 한 곳에 몰아넣은 루트였습니다. 역시나 '편한' 게임답게 동료 모으는 과정은 슉슉 넘겨버리면서 2시간 만에 그랜드 루트를 끝내는 것도 참 이겜답다고 느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히로인 중에서는 하양이와 노랭이. 꼬츄들 중에는 아버지와 형이었습니다. 노랭이는 사람이 참 참하다는 느낌이 좋았고, 하양이는 핵심 히로인이기도 하고 얼라누나니까... 그리고 몰루의 대갈얼라(히나)랑 캐릭터와 와꾸가 비슷한 것도 웃겨요. 본인도 자신이 로리 속성인 걸 아는 것도 웃겼네요. 평소엔 나긋나긋하면서 특정 씬에서 악 지르는 성대 연기도 좋았습니다. 올해 최고의 히로인. 나도 얼라누나한테 안겨서 울어보고 싶다... 

 

 

 

 

「그러니까…… 나의 마지막 시간을……

당신과 함께 보내도, 될까요?」

 

「――나, 너에게 첫눈에 반한 걸지도 몰라

그러니까…… 연락처, 알려줄래?」

  

여튼 간만에 좋은 야겜을 했습니다. 작년에 앙상블의 역작인 욱광도 그렇고 야겜 퇴행기에 가끔씩 이런 겜을 만나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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