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좋네에~~~
좀 더 진심으로 때려도 된다? 죽일 작정으로 와줘」
효도씨……… 왜 그러는 겁니까…?
마치 저처럼 겁을 먹고…
복싱 만화. 1권 초반만 해도 복싱만화라기 보다는 앰창인생의 뒷세계 이야기나 나올 법한 흐름이었는데 의외로 제대로 주먹을 치고받는 만화입니다. 더파이팅보다 훨씬 재밌네요.
일단 캐릭터들이 잘 잡혀있습니다. 적으로 나오는 꼬츄들이 하나같이 또라이력이 강한 애들입니다. 특히 A급토너먼트에서 나오는 꼬츄들이 다들 한 매력 합니다. 마조복서 효도, 왕자 미즈키, 변태짱개, 미친 애새끼 카미시로 등등 살짝 맛간 놈들이 잔뜩 튀나오니까 보는 입장에서 꽤나 즐겁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드는 꼬츄는 효도. 쳐맞는걸 즐기는 천재이면서 사실은 쳐맞는걸 매우 두려워 한다거나, 애비와의 뒤틀린 관계가 좋았습니다. 주인공을 향한(정확히는 그 주먹을 향한) 애정도 호모호모해서 좋구요.
캐릭성 말고도 치고박는 전개 역시 재밌습니다. 치고박는 주먹의 기술, 세컨드의 영향력, 그리고 무엇보다 꼬츄들의 내면을 잘 묘사하면서 캐릭성을 잘 부각시키는 곳이 마음에 듭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만화라서 이런 내면적 묘사 역시 표현이 잘 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가장 재밌었던 싸움 몇군데를 뽑아보자면 효도1차전(특히 주먹을 즐기는 복서라니 술주정이나 마찬가지라는 말과 함께 쳐맞는 효도의 눈에 두려움이 깃든 장면이 좋았습니다. 이 눈이 딱 주먹이 날라오면 두려움에 눈을 살짝 찡그리며 감는 그 눈이었기 때문에 참 잘 그려냈다 싶었습니다), 왕자전(왕자님 좀 멋짐. 세컨드의 대결도 볼만했음), 카미시로 대 토쿠사(서로 머리스타일을 욕하면서 줘패는 송곳 대 칼날의 대결이 볼만했습니다), 카미시로전 등
다만 후반 전개는 썩 재밌지않았습니다. 카미시로를 죽여놓고 뭐 대단한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것도 아니었고 라스보스도 너무 재미없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살인을 해봤다는 설정이 주먹의 살기로 이어지는 거랑 주인공이 토코로자와에게 그렇게 집착을 느끼는 이유도 잘 모르겠네요.
나에시로 젖보똥 얘기가 왜 없지? 허참 ㅡㅡ
답글삭제노젖년이요?
삭제